거래처와 식사를 할 때 한국에 왔을 때는 주로 한식이나 일식을 대접하고, 출장을 갔을 때는 그 나라의 음식을 먹습니다. 장기 출장이 될 때는 향수병(?)이 돋지 않게 그리운 고향의 음식을 끼워 식사 메뉴 구성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 거래처에서 그 동네에서 가장 핫한 한국 음식점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고급지게 세팅되어 나온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앞에 두고 눈을 반짝거리며 저를 쳐다보는 바람에 오히려 제가 설명을 하며 식사를 진행했던 재밌는 추억이 떠오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과 테이블 매너는 큰 문제가 없는데, 양식은 자주 먹지 않다보니 식기가 완벽히 세팅된 테이블을 보면 당황하게 됩니다.
뭐부터 사용해야하지? 난 어디에 앉아야 하지? 손님은 어디에 앉혀야 하지? 다 먹은 건 어떻게 표시해야 하지? 어느 게 내 빵이고 내 물이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에게 숟가락, 젓가락을 주시오!!
이것만 알아도 중간은 간다,
기본적인 양식 테이블 매너
자리는 어떻게 앉는 것이 좋을까요?
출처 : www.etiquettescholar.com
VIP(Guest of honor 가장 중요한 게스트)가 가장 좋은 자리에 앉습니다. 만약에 테이블 한 면에 벽이 있다면, VIP의 등 뒤에 벽이 있는 좌석으로 안내합니다. VIP석이 지정되면 주최자가 VIP의 좌측 좌석에 앉습니다. 그 후에 나머지 게스트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습니다.
이 때 주문은 VIP부터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받으며, 테이블 왼쪽에서 음식을 서빙받고 식사를 마친 접시는 오른쪽에서 수거해갑니다.
냅킨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모두 착석하였다면 냅킨을 각자의 허벅지에 펼쳐놓는데, 대부분 순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지만 아주 공식적인 행사라면 주최자가 가장 먼저 냅킨을 펼치면 다른 손님들도 냅킨을 펼칩니다.
잠시 자리를 비울 때 냅킨은 자신의 의자 위에 두고, 식사가 끝났다면 냅킨을 접어서(너무 완벽하게 접을 필요 없습니다) 자기 자리 왼쪽에 둡니다.
식기가 너무 많아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요?
식기를 살펴볼까요? 참고로 이런 서양식 식기들은 Utensil(유텐실)이라고 부릅니다.
테이블 세팅은 상황에 따라 더 복잡할 수도, 더 간단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위 그림과 같을 것입니다. 샐러드 접시가 별도로 서브되거나 메인 접시 위에 겹쳐져 있는 경우도 있죠.
여기서 기억할 것은 3가지 입니다.
1. 바깥쪽에서 안쪽 순서로 식기(포크, 나이프, 스푼)를 사용한다
2. 내 빵은 왼쪽에!
3. 내 물은 오른쪽에!
참 쉽죠?
식사는 언제 시작하나요?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음식을 받은 후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람 수가 많은 경우, 주최자가 당신에게 먼저 식사 하라고 권유한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빵이 덩어리로 나왔어요! 뜯어먹어도 되나요?
빵이 다 함께 나누어 먹도록 덩어리로 나왔다면 몇 조각으로 잘라서 본인 기준 왼쪽에 있는 손님에게 먼저 권한 후에,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이 때 절대 빵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빵 바구니에 있는 천을 사용해서 빵을 잡고 자릅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하는 이야기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여 Plate Signal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다양한 표현 법이 있지만,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고 꼼지락거릴 것 없이 첫번째 그림의 [잠시 쉬는 중]과 그 아래의 [식사를 마침]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선으로 두느냐, 나란히 두느냐의 차이지요.
깊게 들어가면 복잡하고도 복잡한 여러가지 규칙과 매너들이 있지만, 영국 여왕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까지 복잡하게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생각할 것이 많아도 음식을 충분히 즐기기 어렵고요.
그럼, 맛있는 식사 되시고 즐거운 비즈니스 디너 되세요!
Bon Appetit!
(식사 맛있게 하세요~라는 프랑스어인데, 영미권에서도 많이 쓰더군요. 보나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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