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1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전하는 포근한 위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연간 목표를 100권의 책을 읽기로 하면서 처음 고른 책은 [달러구트 꿈백화점]입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2020 - 이미예 작가(팩토리나인)



소설 부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꿈'이라는 주제와 느낌있는 삽화에 이끌려 구매하였어요.

밤에 잘 때 꾸는 '꿈'을 파는 백화점이 있고, 사람들이 잠에 들면 잠옷을 입고 그 가게에 꿈을 사러 가서는 취향대로 구매한 후에 그 꿈을 꾸고, 그 '꿈백화점'에 주인공인 페니가 취직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정확히는 면접 준비를 하는 데서 부터죠!


잠이 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상점가,

꿈 제작자들이 만들어 낸 다양한 취향과 목적의 꿈들,

혹시나 꿈꾸는 사람들이 벗고 돌아다니다가 감기라도 걸릴새라 수면양말과 수면가운을 가지고 쫓아다니는 투덜이지만 상냥한 녹틸루카들,


꿈을 꾸고 난 사람은 상점가에 갔던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꿈에서 깬 후에 느낀 감정들 - 설렘, 호기심, 신기함 등등 - 을 대가로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꿈 판매 대금은 후불이 되는 거죠! 깨달음은 꿈에서 깬 직후에 있기도 한참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문학과는 거리가 먼 재료공학을 전공한 이미예 작가는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라는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생의 1/3이나 잠을 자면서 보내게 만들어진 사람들, 왜 우리는 꿈을 꿀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동화적인 상상력과 캐릭터를 만나서 왜인지 모르는 잔잔한 위로를 주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한참 바쁘게 살 때에는 잠자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최대한 깨어있으며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대가로 불면증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기도 했었어요.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6~8시간 푹 숙면했다던가, 과학자나 예술가가 숙면이나 휴식 후에 머릿속 퍼즐이 맞춰지면서 오히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던가, 이런 얘기를 들어도 막상 내 이야기가 되면 잠을 자야만 하게 설계된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원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꿈을 내가 어떠한 연유에서든 골라서 꾸는 것이라면? 악몽이든 연애를 하는 꿈이든 나의 해석에 따라 깨달음을 얻는 매개가 될 수 있다면? 아마도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말고 마음 놓고 꿀잠을 자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책 뒷면의 독자평에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코멘트도 있네요. ^^


이 책을 읽고 숙면을 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따라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 거리가 많아서, 아니면 가슴 속에 빈자리 때문에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속 기억에 남는 한 마디>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예요.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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