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1일차(1/24 수) : 도착 & 다낭 시내 구경(참조각 박물관, 한강, 한시장, 다낭대성당, 용다리, 아시아 파크)

오늘의 날씨는 그야말로 후!텁!지!근! 햇빛이 쨍하지는 않은데, 덥고 습기찬 날이었습니다. 

분명 숙소에서 샤워하고 나왔는데 말이죠, 한시간도 안되어서 앞머리 다 꼬부라지고 머리는 부스스하고, 거지꼴로 다낭 시내를 누비는 우리!


흐려서 슬픈 용다리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점심은 내 사랑 반쎄오!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다는 Am Thuc Xeo에 가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다고(밖에 자리 많은데...) 안 받아주더라구요. 

그래서 구글로 검색해서 바두엉(Badoung)으로 갔습니다.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양 옆에 육포가게도 있고 이모들이 밖에 앉아서 길도 가르쳐주셔서 무섭지 않아요. 외국인을 위한 맛집이 아니라 현지인이 7~80%여서 더 마음에 들었는데, 모던한 식당은 아니지만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저희 호이안 간 날 하루 빼고 3일 일정 내내 바두엉에 갔습니다. 얼마나 잘먹었던지, 그 무심한 점원이 계속 와서 더줄까?라고 물어볼 정도로 눈에 띄었나봅니다. 반쎄오 좋아하시는 분들, 꼭 한 번 가보세요. 강추!!! 


내 사랑 반쎄오, 강추하는 바두엉! 이렇게 야무지게 싸드시는 겁니다. 저기 넴루이(고기 꼬치)는 처음에 들고 우걱우걱 먹었는데, 그게 아니라 쌈에다 꼬치채 얹어서 쌈을 든 손으로 살짝 고기 부분을 집고 다른 손으로 꼬치를 돌려서 빼내고 쌈을 싸먹는 거라고 합니다. 저기 갈색 소스는 마법의 고기 & 땅콩 소스! 많이 많이 넣어드세요! 

*참고로 메뉴판의 넴루이 가격은 1꼬치당입니다. 몇 개 달라고 얘기 안하면 7개~14개 정도주니까 참고하세요.


강렬한 베트남의 코카콜라 디자인, 맘에 들었으!


이렇게 야무지게 싸먹는 겁니다. 점심에 이렇게 많은 사진을 할애하는 것은 넘나 맛있기 때문이죠. 구글에 검색해보아요 Badoung!


역시 붉은 색을 좋아하는 베트남, 웨딩 드레스도 남다르네요. 


나란히 주차되어있는 오토바이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가게의 모습에서 기본적인 교통수단과 문화를 알 수 있어 흥미롭네요!



덥지만 걸어서 참조각 박물관에 갔습니다. 처음에 들어가서는 규모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돌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종교와 관련된 조각들인데, 내용을 알고 봤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섬세한 조각들을 보는 것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참조각 박물관의 우아한 조각들



걸어서 한시장에 가서 알아봤던 금은방에서 환전을 했어요. 영어를 못해도 괜찮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Exchange"라고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계산기 두드려서 알려주십니다. 100달러당 2,270,000동으로 공항보다 100동 더 환율이 좋았어요. 그냥 공항에서 다 바꿔도 될 뻔... 혹시나 싶어서 한강 주변에 위치한 다른 금은방에도 가봤는데, 오히려 공항보다 환율이 안좋았습니다.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지만, 당시 상황이니 참고하세요~!


<금은방 위치>

https://goo.gl/maps/TT1GYhCmXcA2



한시장에는 기념품으로 많이 사는 망고, G7 커피, 콘삭커피 등을 팔고 있었어요. 제가 봤던 가게는 마트나 별로 가격 차이가 없고, 제가 벌크로 살 게 아니라서 눈팅만 했습니다. 많이 사실 분들은 여기서 흥정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시장에서 많이 사지 않아요. 왜냐하면 흥정고자이기 때문이죠. (눈물)


한시장의 모습



다음 날 호이안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 가격을 눈팅했어요.(1인당 11만동 정도 하더라구요) 신카페를 찾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구글 지도에 표시된 장소에는 레스토랑 밖에 없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세 번 정도 왔다갔다 하니까 종업원과 눈이 마주쳐서 물어봤더니, 신카페 이전했답니다. 현재 신카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용다리에서 걷기는 멀고, 택시나 그랩 이용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다낭 신카페 위치>

https://goo.gl/maps/HM6FcTYtjT62


베트남에 갔는데 콩카페를 안 갈 수가 없죠. 넘나 유명한 코코넛 커피! 역시나 맛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과일이 듬뿍 들어간 요거트가 또 별미입니다. 아주 신선한 요거트를 한 입먹고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왜 이걸 진작 먹지 않았지??? 호치민 콩카페에서는 없었던 메뉴 같은데, 다낭에 가시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제가 이제껏 먹었던 요거트 중에 베스트 3에 뽑을 수 있는 맛있고 부드러운 요거트였어요.


콩카페의 시그니처인 코코넛 커피와 과일 요거트



용다리는 낮에 보면 약간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들고, 저녁에는 불이 켜졌구나 정도였어요. 용이 입을 벌렸으면 물이든 불이든 뿜는 걸 봐야겠죠?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물/불쇼가 있다고 하니, 그 때 다시 오는 걸로 합니다.  


빙 둘러서 다낭 대성당을 구경했어요. 실물이 더 부드럽고 고운 핑크색이었어요. 특히 야외 제단이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형태이므로 구경할만 하고, 천주교 신자시라면 초 하나 봉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핑크핑크한 다낭대성당 


야외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장소. 이국적인 양식이 인상적.



점심 때는 현지인이 많이 가는 맛집을 갔으니, 저녁은 한국인이 많이 가는 맛집을 가기로 했어요. 한시장 근처의 Tre Viet Restaurant(쩌 비엣)! 식당이 깔끔하고 자리가 널찍해서 단체 관광객이 가기에 좋아보였고, 90%가 한국분이셨어요. 분보후에와 쌀국수를 먹었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가격대비 양이 좀 적었어요. 분보후에는 후에 지방에서 많이 먹는 국수인데, 국물이 독특합니다. 동행이 입맛에 맞는다고 좋아했는데, 이틀후 그녀는 길거리에서 인생 분보후에를 만나게 됩니다.


내가 먹은 쌀국수. 조금만 더 주세요.




수박주스와 망고주스는 진리죠!




배를 채우고 나니 이미 깜깜해졌지만, 너무 신나서 멈출 수가 없었어요. 택시를 타고 테마파크인 아시아 파크로 달려갑니다.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달려들어가서, 우선 관람차부터 타고 다낭 시내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봅니다. 역시 빛과 물, 도시의 조화는 어디서 봐도 실패가 없습니다. 제 셀카만 실패예요. 관람차에서 내리면 나오는 길에 게임장이 있는데, 게임이 무료입니다! 생각보다 게임기들이 크고 새것이며, 재미있는 게임이 많으니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시원하게 여기서 좀 노는 것도 좋겠네요. 


아쉽게도 평일에다 시간도 늦어서 그런지, 운영하지 않는 놀이기구가 많았어요. 

각 국가를 나타낸 컨셉으로 되어있는데, 구경하고 사진찍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아, 여러분 사람이 나면 뭐다? 서울에는 꼭 가세요! 서울에 있는 놀이기구를 꼭 타세요! 지상에 붙어서 뱅뱅 도는 기구에 암막이 쳐졌다가 꺼진다는 것 뿐인데, 이것만으로도 스릴 만점, 그리고 스피드가 장난 아닙니다. 이거 안전 규정은 지킨건가 싶을 정도로 빨라요! 사람도 없고 해서 저희 5번은 탔습니다. 5명 이상 되어야 태워줘서, 다른 사람 오면 같이 인원수 채워주는 식으로 해서요. 짱잼 꿀잼 핵잼!


일본, 중국도 보고 인도는 무서워서 돌아가고, 싱가폴까지 슬슬 구경을 하다가 입구로 돌아오는 모노레일을 탔는데, 여기에 또 관람 포인트가 있습니다. 중간에 잠시 세워주는데 관람차를 정면으로 볼 수가 있어요. 불 켜진 관람차의 전체 모습이 동그란 그대로 강물에 비치는데, 숨은 장관입니다. 셀카 찍으면 얼굴이 스머프 마냥 파랗게 나오니 전경을 찍는 걸로 만족합시다. 



설레게 만드는 아시안 파크 입구의 모습


관람차에서 바라본 다낭 시내 모습


관람차와 용. 사진찍기 좋은 곳들이 많아요.


와, 너무 예뻤던 곳인데 수전증이 있나봅니다...



드디어 숙소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에 내일 호이안으로 가는 택시를 예약했어요. 

저희의 컨셉은 숙소는 저렴하게, 먹는 건 양껏, 익스트림하고 부내나게 놀자!였기 때문에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어요. 숙소와 교통 수단에 대한 포스팅은 별도 포스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에너지 넘쳤던 다낭에서의 첫 날은 맥주 한 잔 마실 겨를도 없이 침대에 고꾸라져서 끝이 납니다. 

내일은 새벽같이 호이안으로 떠납니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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