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개봉 : 2006년 12월 17일

감독 : 가브리엘 무치노

주연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외 

전체관람가 




"나 가을 타나봐."


아무 이유없이 우울한 오후, 불닭볶음면 작은 컵에 물을 받아두고는, 뜬금없이 한 영화가 생각나서 보기 시작했다.


[행복을 찾아서]는 2007년 개봉한 영화로 당시 윌스미스가 실제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와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 당시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안봤는데, 동생이 인생영화라면서 추천을 해줘서 받아두고는 반년간 외장하드에 묵혀두었다가 꺼낸 영화다. 


이것은 한 가장의 일대기이며, 실제로 바닥 인생에서 억만장자가 된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이기도 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의료기 세일즈맨인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매일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전재산을 털어 산 의료기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고 집에 쌓여만 있다. 행복(Happiness)의 철자조차 틀리는 엉터리 유치원에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맡길 수 밖에 없는 형편, 아내 린다(탠디 뉴턴)는 매일 야근을 해도 세금도 집세도 밀리는 가난에 완전히 지쳐버렸고, 결국 떠나간다. 



무능해보이는 크리스지만, 크리스는 사실 꽤 훌륭한 세일즈맨이다. 끈기가 있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와 어떤 상황에서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달려드는 깡도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애쓰는 크리스가 안쓰러우면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한 증권사의 인턴으로 합격하게 되지만, 6개월 무급 인턴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것은 단 한명 뿐. 임시방편으로 의료기기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지만, 결국 여관방에서도 쫓겨나서 아들 크리스토퍼와 함께 노숙인 쉼터를 전전한다. 그를 보며 열심히 살지 않아서 길거리를 전전하게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노숙인들을 보면 쯧쯧, 혀를 차며 저럴 시간에 노오력을 했어야지라고 하지않나. 오히려 눈물이 날만큼 노력하는 크리스에게 왜 자꾸 이런 시련이 닥치게 되는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농구코트에서 크리스가 크리스토퍼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뱉고는, 이내 후회하며 읊는 대사이다. 이는 아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크리스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했다.


Chris : Hey, don't ever let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Not even me, alright?

Christopher : alright...

Chris : You got a dream, you got to protect it. People can't do something themselves, they want to tell you, 'you can't do it'. You want something, go get it. Period. 


크리스 : 얘야, 절대 누군가가 너에게 '넌 못할 거야'라고 하도록 하지마. 심지어 내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알겠니? 

크리스토퍼 : 알았어... 

크리스 : 꿈이 있다면, 그걸 지켜내야 해. 사람들은 자기들이 할 수 없는 일이면, 배가 아파서 '너는 그걸 못할 거야'라고 하는거야. 네가 무언갈 원한다면, 가서 이루어내. 그게 다야. 




그리고 그는 그렇게 살아낸다. 이렇게까지 애쓸 필요가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덮쳐오지만 아들 크리스토퍼를 위해서라도 그는 그가 내뱉은 말대로, 가서 이루어내야만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행복, 행복은 정의하기 나름인 것 같다. 크리스에게는 금전적인 성공, 안정적인 삶이 행복이었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너무 애쓰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정한 행복을 얻어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간에 계속해서 지켜나가는 것이다. 



우울한 날에,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에 보기 추천하는 영화이다. 2시간 25분의 러닝타임에, '기적적인 실화'라는 홍보문구와 이 글을 통해 이미 스포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 나의 행복에 대해서 그리고 그 행복을 유지하거나 이루어 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기회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조금 덜 행복해졌던 날이라면, 멋지게 무시할 수 있는 용기를 받아가시길. 




TMI 1 

너무 귀여워서 영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했던 크리스토퍼 역의 제이든 스미스는... 이렇게 역변하고 말았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본인의 시그니처였던 드레드락 머리카락, 보름전 잘라낸 머리카락을 2017년 맷갈라 레드카펫에 들고 나왔다.



TMI 2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 크리스토퍼 부자를 스쳐지나간 사람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가드너이다. 




TMI 3 

[행복을 찾아서]의 원제목은 The Pursuit of Happyness이다. 행복(Happiness)의 철자를 일부러 틀리게 쓴 위트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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