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Inhale, exhale, relax your body, mind. Keep breathing. Softly... Slowly... Concentrate on your mind.

 들이마시고, 내쉬고, 온 몸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긴장도 내려놓으세요. 계속해서 호흡하면서. 부드럽게... 천천히... 내면에 집중하세요."



카트만두의 프라나마야 요가 스튜디오

요가 수업과 리트릿을 제공하며, 타멜과 파탄에 요가원이 있다.



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1탄 보러가기!




세번째는 네팔에서 지낼 때 들었던 '프라나마야'라는 요가원 원데이 클래스였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운 좋게도 네팔에서 1년간 머무를 기회가 있었다.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젊은 나이임에도 허리가 종종 아팠는데,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줄곧 구부정하게 있어서 오는 근육통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언제 운동에 미쳤냐는 듯, 그리고 젊은 체력에 대한 과신으로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탓도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네팔에 있으면서 맛사지만 받을 줄 알았지 정작 요가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1000루피, 만원 정도의 1시간짜리 맛사지는 매주 나에게 주는 상같은 시간이었다.) 네팔은 부처의 탄생지이자 요가의 나라가 아니었던가!


자주 가던 동네 히말라얀 자바 카페 근처에 요가 수업을 하는 곳이 있었고, 한달을 끊으면 20만원 정도(당시 2100루피였던 것 같다, 지금 찾아보니 2500루피 약 25만원이다.)이고 하루만 들으면 7000원 정도(당시 600루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700루피이다. 다만 그때보다 지금 환율이 더 좋아 체감가는 비슷한 것 같다)여서 원데이 클래스를 듣기로 했다. 어떤 수업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빈야사(Vinyasa) 수업을 듣기로 했다. 뭔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어감이 멋지잖아, 빈야사!


- 갑자기 TMI, 프라야나마 요가원의 설립자는 아난다 구룽인데, 스와미 라마(Swami Rama: 인도의 요기, 가장 히말라야적인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의 전통을 따르는 집안 사람이다. 히말라얀 자바의 공동소유자이기도 하다(네팔의 스타벅스라고 보면 되는데, 참고로 네팔에는 스타벅스가 없다, 고로 네팔 최고 커피 체인점의 사장님인 셈이다.)



히말라야의 요기 스와미 라마



여행자의 나라답게 외국인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영어로 조용히 시작된 수업은 프라나마야(*Pranayama : 요가에서 '호흡'을 의미한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흡에 조용히 집중했다. 명상을 하다가 호흡과 동작을 이어나갔다. 빈야사는 '흐름(Flow)'이라는 뜻으로 연속적으로 정해진 자세를 취하면서(마치 기체조 같기도 하다) 수련의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과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수련법이다. 이제껏 들었던 요가에 비해 좀 더 역동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세와 순서를 모르는데 어느 정도 수련을 해온 사람들이 많은 반에 들어가서 영어로 수업을 들었다는 거다. 


들이 마시고 내쉬고 릴렉스 하세요~ 외에는 거의 못 알아들어서 숨만 열심히 쉬고 곁눈질로 사람들 동작을 보며 바쁘게 따라하다가 끝났다.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있을리 만무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내게 계속해서 수련하러 나오라고 평화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알았다고 하고는 요가할 돈 있으면 고르카 맥주나 몇 병 더 사먹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요가는 나랑 안 맞아...'




- 3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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