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이상하게 몸이 예전같지가 않네요. 

뭘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아무 것도 안해도 온 몸이 쑤시고 아파요. 몸이 붓고...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서 예전처럼 야근도 못하겠고, 이런 일이 없었는데 버스에 타면 잠들어서 일어나지를 못해요. 자고 일어나면 몸이 푹 젖은 빨래처럼 진이 빠져요. 

항상 신경이 예민하고, 자다가도 종아리와 발 쪽에 근육 경련이나 부종 때문에 깨거나 아니면 아예 잠드는 것부터가 힘들어요. 불면증? 그게 온 거 같아요... 하루에 한 두시간 자는 것 같아요. 

면역이 떨어져서인지 피부질환이 생겨서 온 몸이 가렵고, 허리랑 무릎이 아프니까 일어나고 앉는 게 힘들어요. 힘드니까 미간을 막 찌푸려서 내천자 그러져있고... 보톡스라도 맞아야 할까요? 


아, 항상 추워요. 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살아요. 일년에 9개월은 감기에 걸려있는 것 같아요. 목에 뭐라도 안 두른 날엔 백프로죠, 밖에 못나가요. 그냥 몸이 자꾸 추워요, 여름에도 혼자서 솜잠바 입고 있어요. 

눈이 너무 건조하고, 편두통이 심해요. 매일 타이레놀은 한 알은 꼭 먹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말을 잘 못들어요. 귀에 이상이 있나 이비인후과 가봤는데, 아무 문제 없대요. 뭐 그런데 이건 크게 아픈 것도 아니고 좀 사는 게 불편한 거니까요. 뭐 별 일 있겠어요? 그리고..."




"생리를 12개월째 안해요..."



미묘하게 불편할 만큼의 아픔은 무시하고 지나가기 쉽다.




사람이 바쁘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퇴사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니가 덜 바쁘구나?"라는 우스개 소리를 던지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것보다도 가장 먼저 돌보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바쁘면 아파도 병원갈 시간, 운동할 시간,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장 먼저 제거한다. 운동도 안하고, 아파도 약먹으면서 참고, 그리고 먹는 것도 부실하게 인스턴트나 나트륨과 MSG 가득한 음식들만 얼른 사먹게 된다. 


무릎과 허리의 통증이 시작되었을 때, 몇 달 정도 헬스 PT를 받아보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통증이 없어지는 등 효과가 좋았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일이 바쁘거나 하면 시간이 늦어버려 안 가게 되었다. 좀 여유가 생기면 운동을 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더 바빠지기만 했다.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기간은 괜찮지만 아무리 타고난 건강체라도 이런 생활이 5년, 10년 반복되면 몸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안 그래도 우리는 노화의 시계를 달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 속도를 높여 가는 것이다. 더 빨리, 더 빨리!




약의 힘으로 버텨보는 단계



병원에서 여기서 더 진행되면 큰 병이 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살 빼시고, 건강하게 드시고, 처방해드린 약은 꼬박꼬박 드시고, 운동은 꼭 하시고... 뻔한 소리만 듣느라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집에 가려고 걷는데 갑자기 요가원이 눈에 띄었다. 플라잉 요가를 전문으로 하지만 다른 수업들도 하는 요가센터체인이었다. 그냥 들어가서 1년짜리를 쿨 결제 했다.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묻고 따질 힘이 없었다. 


그리고 1년짜리는 다른 지점에서도 들을 수 있으니까, 도중에 퇴사를 한다고 해도 괜찮겠지. 








- 5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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