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김수영 | 웅진지식하우스 |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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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길이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좁은 길 하나에 모두를 줄 세우며 더 앞으로 나아가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면 실패자라고 매도하며, 또 다른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한때 최고 실패자에 속했던 나는 그것이 얼마나 야속하고 서러운지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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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고 출신, 가출, 선생님도 포기한 아이. 실고 출신 최초로 골든벨을 울리기 전까지 소녀 김수영에게 붙어있던 화려한 타이틀이다. 


 연세대 입학, 여행, 꿈의 직장 골드만 삭스 입사, 비즈니스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감, 로얄 더치 쉘 취업. 골든벨 이후 김수영에게 붙은 또 다른 화려한 타이틀이다.


이 지구별을 무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방랑하면서 살아가자고 결심한 뒤 나 자신을 이 지구별의 '쾌락주의자 유목민'이라고 명명했다. '쾌락주의자'라고 해서 무조건 즐기는 것이 아니고, '유목민'이라고 해서 방향 감각을 잃고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책임이 따랐고,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앞뒤를 돌아보며 갈 길을 점검해야 했다.
페이지 : 서문에서


 승승장구하던 25세에 암선고를 받고 자신의 꿈을 적어보았더니 73가지나 되었다는 그는 이 꿈들을 꼭 이루리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5년도 채 되지 않아 32가지를 이루었다. 문득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주인공 김선아(이연재 역)가 암선고를 받고는 버킷리스트(이루고 싶은 일 목록)을 쓰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이연재의 리스트에 비해 김수영의 리스트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루고 싶은 시기, 중요도까지 표시된 꿈 목록이 프롤로그에 삽입되어 있다. 참 꿈 많은 여자다. 나도 따라 리스트를 적어보았다. 숫자가 꽤 높아진 걸 보면 나도 못지않게 꿈 많은 여자다.


 아직 책을 쓰기에는 자신이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니고 부족함이 많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체험담과 그 비밀을 나누고 싶은 '꿈'이 생겨서 이렇게 책을 썼다고 한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크게 감명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와, 대단한 사람이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일본인 바이어들이 왔을 때 담당자가 펑크를 내어 갑자기 안내를 맡게 됐을 때 보여준 재치와 미얀마 영화에 출연하는 에피소드 등이 인상깊었다. 


 내가 이 책을 다시 꺼내어 보게 된 계기는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인터뷰이로 출연한 그녀의 모습을 본 것이다. 자선 모금을 위해서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 사이클 대회, 아주 유명함) 기간에 영국에서 다국적 팀이 모여 같은 거리를 일주할 계획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을 사서 읽었던 1년 전과 다름없이 그녀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꿈을 좇고 다양한 도전들을 하고 있었으며, 언젠가 봤던 인터뷰 영상에서처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읽은 책 속의 한 대목 한 대목이 새삼스럽게 다시 내 마음에 들어와 설레었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그녀. 지금 이 순간에도 꿈 목록에 체크 표시를 해 나가는 그녀. 김수영의 인터뷰나 블로그를 한 번 본다면 더욱 감명깊게 읽을 수 있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나도 내 꿈을 향해 더 힘차게 달릴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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