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6일! 어제 다녀온 따끈 따끈한 연극 후기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연극으로 나왔는데요, 6/12~9/2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1. 개요
연극 1시간 전에 티켓 박스 오픈하고, 극중 사진 촬영 불가, 커튼콜 때만 '플래시 없이' 촬영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2. 줄거리 및 캐스팅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원작 역시 아주 두껍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술술 읽힙니다. 워낙 재미있어서 그런지 영화로도 나왔고, 이렇게 연극으로도 나왔네요.
아래 스토리 보드를 보면 아시겠지만 한 노인이 100년 동안 겪은 일 + 100세 생일 이후 도망자 생활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들이 워낙 방대하고, 등장인물도 많기 때문에 공간이 제한된 연극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역할을 5명의 배우가 모두 해냅니다!! 각 배우들은 알란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중년 시절 그리고 100세 알란 역을 나누어 맡고, 그 사이 사이에 나오는 조연들도 모두 나누어서 분합니다. 게다가 알란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죠. 하나의 세트에서 나라는 계속 바뀌고...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
오늘의 캐스팅!
명품 조연이고 또 최근 싱글 와이프에 출연하기도 한 서현철 배우도 캐스팅에 이름을 올렸네요. 제가 간 날은 오용 배우가 100세 알란 역을 맡으셨습니다. 혹시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신 분은 예매 페이지에서 '캐스팅'을 확인하면 각 날짜의 캐스팅 보드를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양소민 배우가 나왔습니다.
주민진 배우가 나왔습니다.
이형훈 배우가 나왔습니다.
장이주 배우가 나왔습니다.
3. 위치/좌석
자유 극장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4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답니다. 소극장 중에서는 그래도 작은 편이 아니었어요. 등받이도 있는 의자이구요! 리뷰 중에 의자가 많이 불편해서 장시간 앉아있기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등받이 없는 소극장에 많이 다녀서 그런가, 저는 괜찮았습니다.
저는 I열 14, 15에 앉았는데요, 사이드이긴 하지만 무대와 크게 거리가 멀지 않아서 배우들의 표정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좌석 간 단차가 크지 않아서 앞자리에 키 큰 분이 앉으시면 무대 아랫부분이 잘 안 보여요. 저는 앞앞자리에 앉은 분이 앉은 키가 꽤 크셔서, 제 앞자리에 앉은 분이 자리를 옮겨서 비었음에도, 아랫 부분은 약간 잘려서 보였어요. 만약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면 가운데 앞줄이나 사이드에서도 돌출된 부분(6번, 14번)이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앞자리가 비어서 감상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앞에 키 큰 분이 않으신다면... 고개를 쭉 빼고 보는 수 밖에요ㅠ
4. 감상
어쩌다 보니 책과 영화, 연극을 모두 보았는데요, 영화>책>연극 순으로 접했습니다.
우선, 워낙 스토리가 방대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이름들이 나오고, 과거와 현재의 에피소드들이 오버랩해서 나오기 때문에, 원작 소설을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렇게 왔다갔다해도 그렇게 많이 산만하지 않고, 개연성있게 장면들이 넘어가긴 하지만, 원작을 안 읽으시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제가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봤을 때는 '뭐야, 이 영화 ...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 했거든요. 나중에 책을 읽고 나서야 왜 그런 장면들이 나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연극이 재밌었고 완성도도 좋았습니다. 무대와 배역의 제약이 아쉽긴 했지만, 그것도 연극의 맛이니까요 :)
그리고 제작자들이 고민을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방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원작에 충실하게 어떻게 풀어내야할까? 그리고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숙고 끝에 최적의 포맷을 찾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 와... 정말 이 많은 배역을 다 해내다니요! 물론 배우들 개개인의 연기력도 아주 좋았고, 100세 알란 역의 오용 배우의 연기는 긴 극의 마지막까지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인 다역을 하기 때문에 물론 약간 산만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복잡한 부분이 극의 중후반에 극에 달했다가, 그 후에 해소가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1인 다역으로 이렇게 잘 끌어가고 있어!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약간 산만한 장면을 넣은 건 아닐까하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중간 15분의 인터미션까지 합쳐서 155분의 긴 연극이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잡함이 극에 달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 후로 해소되고 편하게 진행이 되어서 끝까지 집중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원작의 팬이라면 더욱 강추드립니다!
155분간 보여준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력에 박수를!
5. 그 외 활동
날씨가 좋아서, 대학로에 가면 늘 먹는 창수네 버거(아르코 극장 앞 포차, 3000원)를 사들고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며 먹었습니다. 제가 이제껏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했는데, 제 주변 지인들은 대학로 = 창수네 버거 먹어야지!라고 입력이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실패했습니다 ㅎㅎ 엄마 입맛에는 너무 자극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바게트 빵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안에 양파와 양배추, 그리고 돼지고기를 꽉꽉 눌러담아 그 위에 마요네즈를 뿌려주는데... 맛만 있구만요! (공원까지 걸으며 한 입 먹어서... 사진 죄송합니다 :( )
그리고 이화동 벽화 거리가 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걸어서 13분 정도 걸리구요, 계단과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손풍기 필수! 편한 신발 필수! 그리고 여유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잡으셔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1시간 컷으로 갔다오자고 했더니, 반밖에 못보고 서둘러 내려와야 했어요. 그래도 셀카 찍을 만한 곳과 전망 좋은 카페들이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필수 코스인가봐요?
계단 보이시죠? 이제 시작입니다. ㅎㅎ 혹시 찾아가시다가 이 길이 안 나와도 걱정마세요. 올라가는 길이 여러가지라, 이 쪽으로 안 가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여러가지 코스가 있네요.
벽화는 아니지만, 유명한 것 같아서 찍어본 철제 작품.
철제 조각상 사이로 본 혜화동.
날씨 좋은 초여름에 대학로 연극 나들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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