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슨씨, 나가서 뛰어 놀자!

코로나로 한참을 쉬다가 열심히 수련을 나가기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수업은 하고 있었지만, 저의 살찐 몸과 아사나를 다른 선생님들 앞에 노출하며 도전적인 자세들을 수련하는 한시간 반짜리 인텐시브 수업에서는 계속해서 작아지는 마음만 들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저렇게 잘 하는데, 나만 혼자 또 누워있다...'

'오랜만이기도 하니까 일반 수업으로 가서 충분히 체력을 올린 후에 다시 올까...?'

 

이런 마음이 들면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되니 점점 요가원에 가기 싫어지더군요. 

오랜만에 요가 수련을 다시 하려고 하면 몸이 굳고 힘이 떨어지는 것이 적나라하게 느껴지죠. 

일반 회원님들도 그러하지만, 본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내가 낸대! 지난 번에는 이렇게도 했는걸!) 요가 선생님들에겐 심리적 좌절과 압박감이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억울하지 않나요? 

 

요가가 나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은 분명한데,(요가를 하지 않았던 나날들이 말해줍니다. 여기저기 다 아프고 불안한 마음이 다시 올라오지요.) 내 스스로가 쌓았음이 분명한 벽에 부딪혀 이렇게 좋은 요가를 잃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용기를 내서 수련하러 갔는데요, 

요가가 잘하고 못하는 게 어디있나요.

그냥 꾸준히 매트에 서는 것이 요가라는 마음으로 단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물론 다들 멋진 아사나를 하실 때 저는 갓 태어난 기린 마냥 파들파들 떨다가 오기는 합니다. 

선생님들께서 "괜찮으세요?"할 때도 있지만, 마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용기를 내어 매트에 선 나에게 치얼스!! 

 

목요일 수련에서는 핀차를 시도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꼭 하고 싶은 아름다운 아사나죠? 공작자세라고도 합니다.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벽에 대고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 날은 왠지 그냥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출처: 아쉬탕가 요가의 힘2-키노맥그리거

 

한창 수련할 때 돌핀 포즈나(짧은 다운독에서 손과 팔꿈치를 핀차 때 팔모양으로 바닥에 붙인 채 밀어내는 자세) 머리서기 등으로 핀차에 많이 작용하는 '전거근'을 강화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매번 발만 공중에서 파닥파닥 거리다가 떨어지곤 하는 애증의 아사나였는데요,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전거근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돌핀 포즈  출처:아쉬탕가요가의힘2

 

그런데 힘도 그렇고 전거근을 밀~어내는 연습도 많이 해서 충분히 될 거 같은데, 그 놈의 균형이 안 잡히더라구요.

딱 버텨야지 하는데도, 자꾸 넘어가요.

그 때 선생님께서 딱 2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1. 전거근을 밀어내는데 위로 밀면서 몸을 들어올리려고 하지 말고, 몸을(어깨를) 전거근에 걸쳐보세요.

2. 발을 처음부터 천장쪽으로 쭉 뻗으려고 하지말고, 가슴을 열고(세미 후굴) 살짝 뒤로 넘겨서 균형을 먼저 잡아보세요.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핀차에서 10초를 버텨냈습니다.

 

힘과 근력도 충분하고, 

나는 전거근도 밀어내는 힘의 방향도 인지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왜 핀차가 안될까? 

하시는 분들은 저 두가지 조언도 참고해서 한 번 수련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약간은 활모양인 핀차에서 점점 길게 균형을 잡으면서 아름다운 모양으로 잡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느낌에서 점점 다리를 모아보고 균형을 더 길게 가져가 보는 거죠. 출처:아쉬탕가요가의힘2

 

이번 주도 수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낸 나 자신, 그리고 모든 수련자들께 칭찬의 박수를 보내면서, 

평안한 주말 되시고 다음 주도 함께 정진합시다! 

 

나마스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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