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에 아쉬탕가 지도자 관련된 글을 썼었는데,
Primary Series와 Intermediate 과정까지 수료하고 나름의 요가 여정을 다닌지 1년 반이 지났다.
작년 연말부터 나름 수업도 시작했었고 코로나의 여파로 모두 정리한 상태이지만 내가 아는 것을 나누는 큰 기쁨을 알게 되어 좋았다. 회원님들 앞에 서게 되니 더욱 더 연습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최근에는 요가난다의 자서전을 읽고 있고 요가적인 삶과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물욕이 사라져야 하는데, 엄청나게 생겨나는 것이다. 요가복은 왜 매번 예쁜 것이 나오는 것이며, 하렘 팬츠, 조거 팬츠(물론 아쉬탕가할 때는 거추장스럽다.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나 쇼츠를 입어야 한다. 헐렁한 것들은 하타 수련용으로 입고 있다.), 심지어 인센스까지.
내공이 부족한데 좋은 장비들이 있다고 수련이 잘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돈만 생기면 자꾸만 사게 된다.
허리가 휘고, 내 진짜 허리도 휘고,
코로나 때문에 요가원에 안나가게 되니 한없이 게을러졌다. 게다가 이사도 하고 다른 일도 바빠져서 핑계에 핑계는 꼬리를 물었고 한 2개월 정도는 제대로 수련을 안했다.
세상에 몸이 이렇게도 정직했던가.
어느 날에는 발바닥이 뻣뻣해서 불쾌감이 느껴졌는데 움직이기 귀찮아서 무시해버렸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다리가 붓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고, 최근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황급히 매트를 깔고 수련을 했는데 마치 요가를 처음하는 듯, 허리가, 햄스트링이, 그리고 무릎 뒤쪽이 아주 타이트했다.
끊어지기라도 할새라 살살 달래가면서, 초보자 자세를 하면서 조심스레 수련을 하고 나니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셨다.
조용히 매트를 깔아보아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사실은 요가를 시작할 때 나의 몸상태가 이랬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불쾌한 붓기와 통증과 함께 했고, 미간에 주름도 펴질 새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일어나거나 앉을 때 허리를 잡고 "어구구구...." 노인 같은 소리를 냈었는데... 1년 반 정도 잊고 살았다고 오랜만에 찾아온 고통이 이렇게 낯설 수가 없다.
최근에 본 글이 생각난다. 젊었을 때 몸에 나쁜 일을 잔뜩하며 살고는 몸이 망가질 때까지는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인생은 약정이 평생이라 살아있는 기간 동안 고장난 몸을 어르고 달래고 고통을 안으며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모른다고.
자의반 몸 상태 반으로 수련을 다시 시작한다. 그래도 기댈 구석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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